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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Life86

세상은 자꾸 우리에게 미쳐야 한다고 했었다. 한 때의 유행 중, 공부든, 일이든, 연애든 어느 한 분야에 미친 듯이 빠져보라는 사회 분위기가 암묵적으로 흐르던 때가 있었다. 세상의 모든 공식들이 미쳐야만 생존할 수 있게끔 답안을 만들어 놓고 그것에 도달하지 못하면 '넌 낙오자'야 라고 손가락질 당하는 느낌마저 들게 했다. 물론 이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받아들이기 나름일 것이다. 긍정적 측면으로는 무슨 일이든 집중해서 죽을 만큼 매달라면 못 할 일이 없고 전쟁터같은 세상과의 싸움속에서 밀리지 말라는 것을 돌려말한 표현일 수도 있다. 또는 내가 열심히 살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자기 반성의 시간이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하면 틈을 보이지 않을 만큼, 숨쉬지 말고, 매정할 정도로 빠져야만 살아남는다 라고 받아들여져 열심으로 살지 않는 자.. 2021. 1. 21.
숨은 그림 찾기 샌프란시스코 어느 파크 안의 전시장 입구. 가까이에 있을 땐 몰랐는데 멀리서 바라보니...무언가 보였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일도, 사랑도, 사람도, 뭔가를 이루고 찾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숨은 그림 찾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인생도 한발짝 떨어져 봐야 저 기둥 옆에 숨은 모양을 보는 것 처럼 우리가 볼 수 없었던 길이 보이지 않을까... 많은 시간 우리는 습관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보이지 않음에 답답해하고 잘 찾아가고 있는지 자꾸 뒤돌아 보아 왔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으니 저 기둥 사이에 숨어 있는 형상처럼 다가오더라. 아직도 찾지 못한, 나의 숨은 그림이 분명 내 삶의 어느 구석에 있음을 확인했고 그림을 꺼내어 볼 시간이 가까이 왔음을 확신했다. 2021. 1. 13.
난 너에게... 나이가 깊어지니 점점 더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동생들이 그리워진다. 물리적 거리가 있어도 마음의 거리는 내 옆집만큼 가깝다 스스로 위로한들, 보고픈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우리 서로들의 시차때문에, 생활에 쫓겨 연락을 예전만큼 못 하지만 가슴 한 켠에 넣어두고 언제나 꺼내보는 든든한 울타리, 나의 친구들과 동생들. 포도주는 시간이 지나면 그 풍미가 깊어지고 맛이 깊어진다고 하는데 오랜 벗들도 그런 것 같다. 세월이 더해질수록 나이가 늘어갈수록 추억이 길어질수록 나의 가장 오랜 친구들이자 동생들에 대한 우정의 향도 포도주처럼 더 익어가고 있음이 확실하다. 그러하기에 굳이 난 너에게, 넌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따지지 않아도 우리들의 진한 의미는 계속된다~ 2021. 1. 7.
다행이다 고즈넉해 보이는 강가. 동트기 전, 여명의 시간인지... 어둠이 깔리기 전, 개와 늑대의 시간인지 알 수 없지만 어떤이에겐 평화롭게 보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쓸쓸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어찌됐든 다행이다. 평화롭든 쓸쓸함이든 함께 하는 배 두척이 있으니.... 2021. 1. 3.
마지막 하루... 내일부터는 모든 게 투명해졌으면 좋겠다. 너무 오랜 시간, 탁하디 탁한 밀폐된 공간 안에서 갇혀 있던 기분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 뿐만이 아닌 수 많은 동지들과 함께 였지만 그 창살 없는 감옥을 탈출 하지 못 했다. 허나, 참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이 환경에 의한 동물임을 증명하듯 시간이 길어지니 이 제한적인 상황들을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더라. 그럼에도 그 적응이 감사로 이어진 것은 정말 축복할 만한 일이다. 생각을 조금만 틀게 돼도 분노가 차오르고 우울감이 밀려올 수 있는 충분한 조건들을 갖춘 시간였기에 그 감사함이 어떤 감사보다 남달리 귀하게 여겨진다. 곧 제자리로 돌아오겠지..했던 우리의 아주 보통의 일상들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기약없는 기다림으로 변해가면서 누군가는 지치고 어떤 이는 꽉 막힌 도.. 2020. 12. 31.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랑 서로의 눈에서 무언가를 바라지 말고 그 사람이 바라보는 곳을 함께 바라볼 수 있기를... 진정 그 사람을 이해하고 보듬어 줄 수 있기를... 2020.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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