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All That Life/인생시계31 이민이란 여행을 떠나보니... 우리들이 생각하는 이민이란? 우리는 각기 다른 목적으로 한 번쯤은 이민이나 유학생활을 그려 보았거나 준비를 하고 있는 누군가도 있을 것이다. 내가 내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에 뿌리를 내리는 일, 결코 한 순간의 결정으로만 되는 소소한 일은 아니다. 나의 행복을 위해, 가족의 행복을 위해 항해 중인 배가 항로를 바꾸는 일, 그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들로 이민이라는 항로로 바꾸려 하는 것일까? 헬 조선을 탈출하는 하나의 비상구? 사업이 망하거나 명예퇴직을 당하고 도망치듯 빠져나갈 하나의 도피처? 꿈을 위해, 젊음을 투자하는 하나의 선택?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보다 좋은 교육환경과 인적 네트워크를 제공해 주기 위해 낯선 땅에서의 외로운 싸움을 감수하는 부모의 희생? 노후의 안락한 생활을.. 2023. 4. 29. 털어내도 먼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집을 깨끗이 치웠다. 창문을 열어 신선한 바람이 들어오게 했다. 방 안의 모든 것들이 리프레쉬되고 다시 제자리를 찾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으니 또 먼지가 내려와 앉아 있다. 창문으로 들어왔을까? 방문으로 들어왔을까? 먼지가 들어오지 않게 문을 모두 잠가버릴까?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해본다. 먼지는 모든 공간의 입구들을 막아도 생긴다. 물건에서도 나오고 우리가 밖에서 가져오기도 하고... 먼지는 닦지 않으면 쌓이고 열심히 청소하면 완벽하진 않아도 깨끗해 보이는 건 당연한 원리. 내 마음의 먼지도 그렇다. 분명 지웠다 생각했는데 어느 틈에서 또 생겨 나온다.. 내 마음 안에서 다시 만들어 내기도 하고 관계의 부대낌으로 인해 또 마음의 먼지가 쌓여간다. 그 쌓인 먼지를 나의 자.. 2023. 4. 11. 우리들의 작은 영웅은 어떤 얼굴로 남아 있을까? 오늘 문득, 한국 뉴스를 보다가 요즘 우리 시대의 영웅은 어디서 나오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러다 지금으로부터 아주 먼 시간, 내가 입시의 늪으로 들어가 있던 어느 날, 나와 또래의 고3 남학생이 MBC뉴스에 나와 인터뷰하는 걸 우연히 보았다. 그의 인터뷰 내용은 교육부가 우리들의 '행복 추구권'을 침해해서 법원에 소장을 냈다는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당시 학력고사 입시 지옥을 경험해 본 세대라면 "야간 자율 학습"이란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강제인 듯 강제가 아닌 '자율'이라는 학습. 학교가 야간 자습을 의무화함으로 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자정이 되서야 집으로 귀가하던 시스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라 여기고 당연함으로, 숙명으로 받아들.. 2023. 3. 23. 의미 찾기 영화를 보았다. 노래를 들었다. 책을 읽었다. 여행을 했다. 누군가를 만났다. 음식을 먹었다. 행위 뒤에 우리는 생각을 한다. 혹은 생각을 강요받는다. "어떤 메시지를 얻었어?" "어떤 느낌이야?" "그 부분이 감동적이지?"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 모두가 다 같은 감동감화를 받는 어는 지점이 나에게는 무념무상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나는 희노애락을 느끼는 어떤 것이 사람들에겐 그저 그런 별 감흥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쉬운 예로 드라마를 얘기해 본다. 24년 전, 온 국민이 '허준'이란 드라마에 모두 빠져있을 때, 나는 KBS의 '바보 같은 사랑'이란 드라마에 매료되었다. 그 드라마는 멋진 슈트같은, 멋드러진 비쥬얼의 얘기가 아니고 아무때나 막 입는 편한 운동복 같은 조금은 촌스러운 소시민.. 2023. 3. 10. 나는 누구? 세상은 참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성격, 유형 등을 분석하고 정의한다. 혈액형 지역성 관상 사주 직업 명리학 별자리 습관 체형 글씨체 가정환경 MBTI 심리테스트 등등... 우리를 설명하고 대변하는 것들이 참으로 많다. 혈액형을 따지면 인간은 네 종류의 사람들로만 구분되고 지역성으로 가면 그 지역만의 특성으로 대입하고 관상, 사주, 명리학, 별자리로 가면 오래된 그들의 틀에 맞춰지고 습관, 체형, 글씨체로 가면 통계적으로 정리된 정보에 끼워지고 가정환경으로 가면 경험적 사실 위에 분류되고 요즘 트렌드인 MBTI로 가면 디테일한 유형에 어느 하나 정도는 맞는 듯하고 심리테스트는 순간의 판단으로 나의 성향이 정해진다. 이 중에 몇몇 개들은 교집합을 이루는 성격도 나올 것이고 나와는 전혀 맞지도 않는 뜬금없.. 2023. 2. 19. 밴쿠버, 12년의 시계는 오늘도 흘러간다 한국을 다녀온 지 한 달이 넘어간다. 내가 정말 다녀온 게 맞나? 싶을 만큼 시간이 미친 듯 빨리 가서 마치 시간이 눈처럼 녹아 없어지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만난 나의 친구들이 물어봤다. "네가 밴쿠버에 산지 한... 10년 됐지?" 해맑게 나는 말했다. "정확히 12년이네." 나도 몰랐다. 내가 10년 넘게 낯설고 물선 밴쿠버에서 살아가고 있을 줄이야...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사는 걸 어떤 이는 부러워하고 어떤 이는 언어도, 음식도, 가족도, 친구도 익숙했던 것에서 멀어짐에 대한 불편함이 싫다고 한다. 또 어떤 이는 여행자처럼 사는 삶이라고 동경하는 사람도 있다. 모든 게 맞지도 않고 모든 게 틀리다고 할 수도 없다. 요즘이야 이민가는 사람들도 많고 각국에서 해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그들.. 2023. 1. 17. 이전 1 2 3 4 ··· 6 다음 반응형 SM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