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밴쿠버6 스물 한번째 대표기도문 (2017년 10월 1일 대표기도) 저희를 사랑하시고 사랑하셔서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 오늘도 주님의 사랑으로 저희가 이 자리에 나와 예배드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받을 때에는 깨달았다가도, 세상에만 나가면, 바로 세상의 법칙에 휘말리다가 다시 엉클어진 마음을 고쳐 잡고자, 회개하는 마음으로, 사모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나왔습니다. 구별된 이 시간, 돌아온 탕자처럼 뉘우치고 또 모든 걱정과 근심을 하나님께 내려놓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예배자가 되길 기도드립니다. 저희를 일으켜 주시는 주님, 절박한 마음으로 고백합니다.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며 말씀을 먹고 산다 입술로 시인한 제가, 매번 죄 앞에 무너지며 미지근한 신앙,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신앙을 유지하는.. 2023. 2. 2. 밴쿠버, 12년의 시계는 오늘도 흘러간다 한국을 다녀온 지 한 달이 넘어간다. 내가 정말 다녀온 게 맞나? 싶을 만큼 시간이 미친 듯 빨리 가서 마치 시간이 눈처럼 녹아 없어지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만난 나의 친구들이 물어봤다. "네가 밴쿠버에 산지 한... 10년 됐지?" 해맑게 나는 말했다. "정확히 12년이네." 나도 몰랐다. 내가 10년 넘게 낯설고 물선 밴쿠버에서 살아가고 있을 줄이야...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사는 걸 어떤 이는 부러워하고 어떤 이는 언어도, 음식도, 가족도, 친구도 익숙했던 것에서 멀어짐에 대한 불편함이 싫다고 한다. 또 어떤 이는 여행자처럼 사는 삶이라고 동경하는 사람도 있다. 모든 게 맞지도 않고 모든 게 틀리다고 할 수도 없다. 요즘이야 이민가는 사람들도 많고 각국에서 해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그들.. 2023. 1. 17. Wooden Fish (West Vancouver, Vietnamese cuisine) 밴쿠버에 살다보니 베트남 쌀국수를 자주 먹게 된다. 이유라면 그 만큼, 한국의 분식점이 많듯이 북미쪽에는 베트남 가 게가 많아서 접하기가 쉬운 것도 있기 때문이다. 워낙 많다보니 추천해 주는 곳을 찾아가서 먹어보곤 하는데 그 중에 한 곳, 작년에 알게 된 Wooden Fish. 우리 남편이 좋아하는 GRILLED CHICKEN-COM GA 라는 메뉴. 남편의 평에 의하면 여러 베트남 가게에서 먹어 본 GRILLED CHICKEN 중에 최고라는 찬사를... ^^ 가격은 다른 곳에 비하면 1불 정도 비싸지만($15) 구성과 그릴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어서 아깝지가 않단다. 다른 베트남 가게도 씨푸드 베트남 국수가 있지만 다른 곳과는 달리 이 곳은 한국에서 먹는 백숙의 국물 맛이 난다. 나처럼 닭의 본연의.. 2020. 12. 12. Raincouver, Latecouver Vancouver를 'Raincouver' 라고 부를 정도로 쉬지 않고 오는 빗님들의 잔치, 우기의 계절이 돌아오셨다. 한국에 있을 때는 일부러 창문을 열고 빗소리를 듣곤 했는데 밴쿠버에서 한 해, 두 해, 비를 겪다 보니 비와 함께 커피 한 잔의 여유라는 낭만은 저 멀리 떠나보내고 '이제 그만 좀 오지' 하는 지극히 현실적 반응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중이다. 그도 그런 것이, 5개월이나 지속되는 우기도 힘들건만 기후 변화 때문인지 빗방울의 줄기 마저 엄청 세져서 내가 처음 왔 올 때 우산 없이 다니던 그런 비가 아니기에 여름의 햇빛과 함께 산책하던 계절이 빨리 다시 오기를 기다리게 된다. 그러나, 언제까지 'Raincouver'를 외면하고 살 수는 없어서 'Raincouver'답게 'Raincouver.. 2020. 11. 20. 그날의 기억법 그날, 유난히 하늘은 높아 보였고 나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 긴장한 여행객처럼 하늘 길을 쫓아가고 있었다. 그길의 끝에서 새로운 공기를 만나 오랜 시간 쌓아둔 모든 숨들을 방출하고서야 비로소 내 발길이 멈춘 곳을 보았다. 내가 낯설은 건지, 처음 만난 세계가 나를 낯설어 하는 건지, 그날의 분위기는 공기마저 나를 낯설게 했다. 아마 어색한 모습을 티내기 싫어서 낯설음이라는 단어로 숨기려 했던 것일지도 모르리라... 낮이 가고 밤이 오고,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들이 빠져 나가듯 그날은 아주 미세하게 사라져 가고 다른 얼굴의 새로운 시간을 대면하면서 낯설음이 익숙함으로 변해갈 때, 내가 어디에 있는지, 왜 왔는지, 어떻게 해야 하 는지가 인지가 되었다. 시차적응이 끝나고 몽롱하던 정신이 돌아와서야 내 남은 인.. 2020. 11. 12. 시골 소녀, 도시 여자를 꿈꾸다. 지금은 넓디 넓은 캐나다 땅에 살고 있지만 나는 자랑스런 한국의 시골 촌뜨기(^^;) 출신이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 오빠가 6학년, 우리 가족은 내가 꿈에 그리던 도회지로 이사를 했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이 주'가 맞을 것이다. 1980년 무렵, 대청댐이 들어온다는 반박 불가의 사유로 거주민들은 거부할 권리도 없이 삶의 터전을 옮겨야 했기 때문이 다 . 대부분의 집들은 살던 곳과 멀지 않은 곳, 새로 형성된 부락으로 들어갔지만 자식들의 교육열이 나름 높았던 우리 부모님은 그 참에 몇해 전, 큰 딸(당시 중3)을 유학시켜 놓은 대전을 선택해 거국적 이주를 하셨다. 내 어릴 적 기억에 엄마는 오빠와 나를 데리고 한달에 한 번 정도, 언니를 보기 위해 대전에 나갔었는데 그때마다 철부지 '나'는 대전.. 2020. 11. 2. 이전 1 다음 반응형 SM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