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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3

고쳐쓰기 물건이 고장나면 잘 고쳐 사용하면 되지만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라고 흔히들 말한다. 그건 많은 경험들에서 오는 인간에 대한 고찰일 것이다. 사람은 결국, 순간적으로는 변해도 영원히 리셋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 말이 백분 이해가 되면서도 씁쓸한 감정이 생기는건 뭐지? 나도 고장난 부분이 있을텐데...흠... 버..버려지지는 않겠지? ^^ 2023. 11. 2.
지극히 사적인 경험적 사실 하나... 아주 아주 소시적에 그러니까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 나의 나이가 들어감에 낯선 기대감과 설렐던 때가 있었다. 왜 그런고 하니... 숫자가 늘어나는 것 만큼 어른이 될 거라는 단순무지한 생각때문이었다. 내가 그려왔던 어른의 모습이 있었다. 정신적 승리자, 어떤 상황에도 여유가 있는, 성숙함을 유지하는 멋진 사람. 나는 그것이 나이가 들어감에 저절로 되는 줄만 알았다. 착각이었다. 그 사실을 인지하게 된 순간, 나에게 실망과 자책을 보냈다. 맞다. 호흡하는 모든 것은 노력없이, 꽁으로 되는 게 아니다. 나이듦의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조차도... 여전히 나의 나이는 따박따박 쌓여가서 주름과 흰머리는 늘고 나는...어른인척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나이듦이란 켜켜이 쌓여왔던 수많은 시간, 소유들과의 순차적 작별이란.. 2022. 5. 17.
라떼는 말이야... "라떼는(나때는) 말이야..." 이 말도 한국어의 언어유희라고 해야 할까? 난 요즘 이 말이 참 웃기면서도 씁쓸하다. 처음에 들었을 땐 "참 기발하다. 신선한대..." 라고 재밌게만 생각했는데 점점 왠지 모를 찔림이 생긴다. 글쎄...도둑이 제 발 저려서 그런건지, 고리타분한 기성세대들, 즉 시쳇말로 참 꼰대스런 사람들을 겨냥해서 희화한 말 같기 때문이다. "꼰대"는 고집스럽고 자기 말만 옳고 남의 얘기를 듣지 않는, 소통이 안 되는 불통인 어른을 일컫는 말이지 않는가. 나는 '꼰대'라는 단어와 영원히 무관할 거라 여겼는데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이 무겁고 불편히 느껴진다는 건 나도 그런 부류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꼰대라기 보다는 그저 나이가 들어감에서 오는 나이듦의 현상일까? 그러면 좋.. 2021.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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