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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소시적에 그러니까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 나의 나이가 들어감에 낯선 기대감과 설렐던 때가 있었다.
왜 그런고 하니...
숫자가 늘어나는 것 만큼 어른이 될 거라는 단순무지한 생각때문이었다.
내가 그려왔던 어른의 모습이 있었다.
정신적 승리자, 어떤 상황에도 여유가 있는, 성숙함을 유지하는 멋진 사람.
나는 그것이 나이가 들어감에 저절로 되는 줄만 알았다.
착각이었다.
그 사실을 인지하게 된 순간, 나에게 실망과 자책을 보냈다.
맞다. 호흡하는 모든 것은 노력없이, 꽁으로 되는 게 아니다.
나이듦의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조차도...
여전히 나의 나이는 따박따박 쌓여가서 주름과 흰머리는 늘고 나는...어른인척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나이듦이란 켜켜이 쌓여왔던 수많은 시간, 소유들과의 순차적 작별이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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