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쇼 (1998)
<죽은 시인의 사회>의 피터 위어 감독의 또 하나의 명 작품.
영화 속에 흥미와 재미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양면성, 교만함 혹은 포장된 잔인함, 등 숨겨진 심리를 감독이 세밀하게 연출.
감동과 웃음을 주는 수 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트루먼쇼는 이런 게 영화다!!! 라는 영화의 맛을 알려준 백미 중의 백미.
너무 신선한 시각이라 그때 당시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던 내가 꿈을 접어야겠다..라고 살짝 고민을 하게도 했고
반면에 새로운 시점으로 시나리오의 큰 그림을 다시 그려보게 영향력을 행사해 준 고마운 영화다 ^^
스무 번도 넘게 이 영화를 봤는데
다시 볼 때마다 영화 곳곳에 감독의 숨겨진 의도를 찾을 수 있었고 나의 관점에서 해석해 볼 수 있었다.
영화에 담겨진 여러 메시지 중에 나는, 트루먼이 사는 도시 sea haven이란 이름의 섬, 그 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그 장소는 겉보기에 허울좋은 인간의 외면이자
어쩔 수 없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자
현실의 틀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 탈출 하지 못 하는 작금의 자신을 대변하는 곳이라고 보여졌다.
트루먼쇼의 시청자들은 안전하고 모든 것이 보장 된 그 섬과 트루먼이란 인물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모두의 로망, 아름다운 그 섬, sea(바다) heaven(천국) - 이 얼마나 반어적인 표현인가...
바다는 파도와 거센 물살, 깊은 수심이 있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친 듯이 발버둥 쳐야하는데 천국이라니...이것은 결코 트루먼이 그 섬을 나가지 못함을 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트루먼은 목숨 걸고 그 섬을 탈출해 진짜를 찾아가는 용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보는 사람들도 진짜 세상으로 나온 트루먼에게 실망이 아니라 아낌없는 찬사와 응원을 보낸다. 이 또한 자신들을 트루먼에게 투영시켜 스스로가 깨지 못 하는 상황을 그가 뚫고 나온 것에 대한 환희이자 고마움의 외침일지도 모른다.
반면에 용기와 결단으로 나간 외부의 세계가 무공해의 트루먼을 오히려 오염시키고 위험에 빠뜨릴 수가 있지만
그것을 헤치고 나가고 이겨내는 것이 진짜 sea heaven이 아닌가 한다.
마지막에 트루먼이 해맑게 인사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In case I don't see ya',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Hahaha! Yeah!"
또 하나, 가장 중요한 나의 포인트.
인간의 창조주 놀이, 가짜는 역시 끝이 있음을 다시금 알게 해 주었고
우리의 진짜 창조주의 위대함을 또 생각하게 해 준 트루먼쇼, 여운과 메세지가 강렬하고 긴 영화다!!
트루먼 쇼 (1998.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