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at World/세상 구경

시애틀(Seattle)에서 오누이 상봉기

Latreia 2021. 12. 2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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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이 되었어도 여전히 코비드는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오미크론이란 변종 바이러스까지 나타나 우리 모두를 또 긴장시키는 중이다.
그래도 1년 6개월만인, 11월 8일부터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육로)이 다시 열려서 육로로도 미국을 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자유롭게 갈 수 있고 정부에서 요구하는 ArriveCAN App을 깔고 요구하는 질문을 작성해야 캐나다로 입국할때 자가격리를 하지 않는다.
(시민권자, 영주권자에 한해서 72시간 안에 돌아오면 PCR TEST를 안 하고 ArriveCAN만 의무적으로 하면된다.)

마침 오빠가 씨애틀로 비행을 온다고 해서 4년만에 오빠를 만나러 가려했는데
오미크론때문에 정부정책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몰라서 가기 전날까지 고민을 해야 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코비드에 묶여 있을 수 없기에 결단을 하고 움직였다.
미국 국경에서 거절되면 집으로 컴백이고,
미국에는 갔지만 다시 캐나다에 입국할때, '자가격리를 해라' 한다면 해야지 뭐...라는 마음으로 일단 부딪혀 봤다!

 

Doubletree Hilton, 한적한 바닷가의 오래된 Resort같은 느낌이더군.


여하튼, 용기인지 무모함인지 우리는 2년만에(조카 혜령이가 왔을 떄 이후로) 씨애틀에 입성을 했다!
아침 8시에 출발을 해서 점심에 도착을 했는데 코비드로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국경도, 도로도 한산해서 좋았다.
불안한 마음으로 왔지만 감사하게도 미국 국경에서 별 것 없이 쉽게 통과하고
가는 도중에 짧지만 엄청난 폭설도 만나보고...
헐...우쨌거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
그렇게 오빠의 숙소인 DOUBLETREE HILTON HOEL에 도착.
4년만의 남매상봉이 기쁘기도 하지만 왜그리 어색한지...(우리 남매는 원래도 대면대면한지라... 그럼에도 참으로 반가웠다. 내 마음이 잘 전달되었을지는...)

 

STARBUCKS RESERVE ROASTERY & TASTING ROOM


2년만에 다시 찾은 STARBUCKS RESERVE ROASTERY & TASTING ROOM.
이 곳은 윌리 윙카의 "초콜릿 공장"에서 모티브를 갖고 와 인테리어를 했다고 한다.
배관들을 따라 커피가 이동되면서 로스팅 되는 과정들을 보면 마치 "찰리와 초콜릿공장" 의 영화속에 있는 기분이 들 것이다.
이 곳의 특징은 커피 로스팅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원하는 원두를 골라서 커피를 내려달라고 주문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커피 로스팅을 하고 있어서 그 커피 볶는 향들이 은은히 퍼져 커피의 깊은 풍미가 전달된다.
커피 원두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굿즈들이 여기서만 판매하는 것들이라 꼭 한개쯤은 KEEP하길 권한다.

STARBUCKS 본사, 스타벅스의 커피 종류가 벽에 장식되어 있었다. 그런데 저렇게 종류가 많았나? 


스타벅스 본사의 건물 1층에도 STARBUCKS RESERVE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 곳은 이 곳대로 나름 분위기 있고 번잡하지 않아서 좋았다.
코비드 시국이라 사람들이 많이 없는 것도 한몫하겠지만 한적한 레스토랑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 작업하면 일일 술술술 잘 풀릴 듯한 기분이 드는 건..? ^^
본사라고 해서 사무실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주차하기도 편하고 고즈넉해서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STARBUCKS 1호점, 코비드 시국이라 너무 한산해서 둘러보기 편했다. 관광오신 두 남자.


코비드로 좋은 게 있다면 씁쓸하면서 웃픈 일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다니기가 편하다는 점!
예전엔 언제 와도 늘 사람들로 붐벼서 쓸려 다녔는데 요즘은 그런 붐빔이 없으니 쇼핑하고 둘러보기가 참 좋다.
사실 특별한 건 모르겠는데 1호점이란 역사의 현장에 나의 발자취를 남기고 간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게 아닌가 한다.
그래도 100년 넘게( 언젠가 건물 자체에 화재가 한번 나서 다시 복원 했다고는 한다.) 유지를 한다는 건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다. 자신들의 처음 이념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한 뜻으로도 해석이 된다.
우짜든 이번 씨애틀 여행의 테마는 오라바이와 함께 하는 스타벅스 커피점 투어였다. ^^

 

금강산도 식후경, 열심히 투어를 했으니 먹어야지..!! 씨애틀하면 크랫팟이지 ^^


몇 가지 선택이 있는데 우리는 크랩이 나오는 $67짜리 두개를 주문하니 셋이서 충분히 먹을 만큼의 양이 나왔다.
추가로 주문한 클램 차우더는 짠맛이 강했지만 크랩과 먹다보니 아주 잘 어울려서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해 본다.
크랩과 몇 종류의 해산물, 옥수수까지 있으니 크랩만 먹고 질리지 않게 해줘서 일석이조.
세명 이상 맛있고 양 많은 곳을 찾는다면 내 개인적으로 Crab Pot을 강추!!
망치로 두드려 깨먹는 재미가 있는데 나는 역시 망치보다 남편이 까주는 게 역시 제일 맛나더라.^^

 

반 백살 어른 셋이 관람차를 타다니... 오라바니가 이런 걸 즐길 줄은 몰랐다 ㅡ.ㅡ


씨애틀의 마지막 코스, 어른들의 관람차 타기.
Crab Pot 바로 옆에 회전목마, 대관람차 등 몇 가지 놀이기구가 있는 것을 예전에는 왜 못 봤었지?
내가 놀이 기구엔 관심도 없고 타고 싶은 마음이 없기에 내 눈엔 안 보였을지도...

그런데 어느 샌가 오빠와 남편이 관람차를 탄다고 줄을 서 있더군.
설마...했다.
설마, 굳이 돈 주고 저 높은 곳을 올라간다고?
두 남자만 타라고 하기엔 너무 이상한 모냥새가 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타게 되었는데
관람차 안에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이 비치된 점은 아주 높이 평가한다.
덕분에 마음에 안정감을 갖고 씨애틀의 야경을 담아올 수 있었다.

짧지만 알차게 다녀온 씨애틀에서의 오누이 상봉.
팬데믹은 길었고 오누이의 만남은 짧았지만...그 시간은 오래오래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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