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Seattle)에서 오누이 상봉기
2021년 12월이 되었어도 여전히 코비드는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오미크론이란 변종 바이러스까지 나타나 우리 모두를 또 긴장시키는 중이다.
그래도 1년 6개월만인, 11월 8일부터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육로)이 다시 열려서 육로로도 미국을 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자유롭게 갈 수 있고 정부에서 요구하는 ArriveCAN App을 깔고 요구하는 질문을 작성해야 캐나다로 입국할때 자가격리를 하지 않는다.
(시민권자, 영주권자에 한해서 72시간 안에 돌아오면 PCR TEST를 안 하고 ArriveCAN만 의무적으로 하면된다.)
마침 오빠가 씨애틀로 비행을 온다고 해서 4년만에 오빠를 만나러 가려했는데
오미크론때문에 정부정책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몰라서 가기 전날까지 고민을 해야 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코비드에 묶여 있을 수 없기에 결단을 하고 움직였다.
미국 국경에서 거절되면 집으로 컴백이고,
미국에는 갔지만 다시 캐나다에 입국할때, '자가격리를 해라' 한다면 해야지 뭐...라는 마음으로 일단 부딪혀 봤다!
여하튼, 용기인지 무모함인지 우리는 2년만에(조카 혜령이가 왔을 떄 이후로) 씨애틀에 입성을 했다!
아침 8시에 출발을 해서 점심에 도착을 했는데 코비드로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국경도, 도로도 한산해서 좋았다.
불안한 마음으로 왔지만 감사하게도 미국 국경에서 별 것 없이 쉽게 통과하고
가는 도중에 짧지만 엄청난 폭설도 만나보고...
헐...우쨌거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
그렇게 오빠의 숙소인 DOUBLETREE HILTON HOEL에 도착.
4년만의 남매상봉이 기쁘기도 하지만 왜그리 어색한지...(우리 남매는 원래도 대면대면한지라... 그럼에도 참으로 반가웠다. 내 마음이 잘 전달되었을지는...)
2년만에 다시 찾은 STARBUCKS RESERVE ROASTERY & TASTING ROOM.
이 곳은 윌리 윙카의 "초콜릿 공장"에서 모티브를 갖고 와 인테리어를 했다고 한다.
배관들을 따라 커피가 이동되면서 로스팅 되는 과정들을 보면 마치 "찰리와 초콜릿공장" 의 영화속에 있는 기분이 들 것이다.
이 곳의 특징은 커피 로스팅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원하는 원두를 골라서 커피를 내려달라고 주문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커피 로스팅을 하고 있어서 그 커피 볶는 향들이 은은히 퍼져 커피의 깊은 풍미가 전달된다.
커피 원두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굿즈들이 여기서만 판매하는 것들이라 꼭 한개쯤은 KEEP하길 권한다.
스타벅스 본사의 건물 1층에도 STARBUCKS RESERVE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 곳은 이 곳대로 나름 분위기 있고 번잡하지 않아서 좋았다.
코비드 시국이라 사람들이 많이 없는 것도 한몫하겠지만 한적한 레스토랑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 작업하면 일일 술술술 잘 풀릴 듯한 기분이 드는 건..? ^^
본사라고 해서 사무실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주차하기도 편하고 고즈넉해서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코비드로 좋은 게 있다면 씁쓸하면서 웃픈 일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다니기가 편하다는 점!
예전엔 언제 와도 늘 사람들로 붐벼서 쓸려 다녔는데 요즘은 그런 붐빔이 없으니 쇼핑하고 둘러보기가 참 좋다.
사실 특별한 건 모르겠는데 1호점이란 역사의 현장에 나의 발자취를 남기고 간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게 아닌가 한다.
그래도 100년 넘게( 언젠가 건물 자체에 화재가 한번 나서 다시 복원 했다고는 한다.) 유지를 한다는 건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다. 자신들의 처음 이념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한 뜻으로도 해석이 된다.
우짜든 이번 씨애틀 여행의 테마는 오라바이와 함께 하는 스타벅스 커피점 투어였다. ^^
몇 가지 선택이 있는데 우리는 크랩이 나오는 $67짜리 두개를 주문하니 셋이서 충분히 먹을 만큼의 양이 나왔다.
추가로 주문한 클램 차우더는 짠맛이 강했지만 크랩과 먹다보니 아주 잘 어울려서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해 본다.
크랩과 몇 종류의 해산물, 옥수수까지 있으니 크랩만 먹고 질리지 않게 해줘서 일석이조.
세명 이상 맛있고 양 많은 곳을 찾는다면 내 개인적으로 Crab Pot을 강추!!
망치로 두드려 깨먹는 재미가 있는데 나는 역시 망치보다 남편이 까주는 게 역시 제일 맛나더라.^^
씨애틀의 마지막 코스, 어른들의 관람차 타기.
Crab Pot 바로 옆에 회전목마, 대관람차 등 몇 가지 놀이기구가 있는 것을 예전에는 왜 못 봤었지?
내가 놀이 기구엔 관심도 없고 타고 싶은 마음이 없기에 내 눈엔 안 보였을지도...
그런데 어느 샌가 오빠와 남편이 관람차를 탄다고 줄을 서 있더군.
설마...했다.
설마, 굳이 돈 주고 저 높은 곳을 올라간다고?
두 남자만 타라고 하기엔 너무 이상한 모냥새가 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타게 되었는데
관람차 안에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이 비치된 점은 아주 높이 평가한다.
덕분에 마음에 안정감을 갖고 씨애틀의 야경을 담아올 수 있었다.
짧지만 알차게 다녀온 씨애틀에서의 오누이 상봉.
팬데믹은 길었고 오누이의 만남은 짧았지만...그 시간은 오래오래 남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