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크 탈출 (1994)
(영화의 소개)
악명 높은 감옥 쇼생크에 억울하게 19년을 복역하던 엔디가 마침내 탈옥에 성공하는 이야기로 교도소에서 만난 친구이자 같은 죄수인 레드와의 우정도 다룬다. 원작은 공포와 스릴러의 대가 스티븐 킹이 쓴 베스트셀러 『사계』에 수록된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Rita Hayworth And The Shawshank Redemption)’이다. 원작의 스토리도 훌륭하지만 2시간 22분의 긴 러닝타임을 긴장감 잃지 않고 소화한 프랭크 다라본트의 연출과 팀 로빈스(앤디), 모건 프리먼(레드)의 완벽한 연기가 합해 지루할 틈 없이 영화에 몰두하게 한다. 탈옥 영화의 백미,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빠삐용(1973)〉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영화의 줄거리)
앤디 듀프레인 그는 잘 나가는 은행간부다. 그러나 그는 아름다운 아내에게 사랑하는 표현조차 잘하지 못하는 조금은 고지식하고 내성적인 사람이다. 그런 아내가 골프선생과 바람이 난 걸 알게 된다. 그가 술에 취해 집 앞에서 총을 바라보고 있는 사이 강도가 집으로 들어가 아내와 정부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모든 정황에서 고스란히 살인 누명을 뒤집어쓴 앤디는 종신형을 받고 잔인무도한 죄인들만 수용한다는 악명 높은 쇼생크 교도소로 들어간다.
엘리트인 엔디가 들어오자 그를 눈독 들이는 무리들 중, 악질인 죄수들에게 성폭행까지 당하게 되는 앤디. 그런 와중에 죄수들에게 은밀히 물건을 구해다 주는 일을 하는 흑인 "레드"와 친해지게 되는데 레드는 수용소 안을 거닐 때도 산책하는 듯이 보이는 앤디가 다른 죄수들과 왠지 모르게 달라 보인다. 레드는 그런 앤디를 친구로서 좋아하게 된다. 어느 날 앤디와 레드, 다른 몇 명의 죄수들은 수용소 밖으로 작업을 하러 나가게 되는데 작업도중 유산을 물려받은 간부의 세금 걱정을 해결해 주게 되는데 엔디는 은행원 출신이라 그건 쉬운 일이었다. 그 대가로 동료죄수들에게 옥상에서 한가로이 맥주를 마실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맥주를 마시는 동료들을 보며 편안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앤디. 동료들은 앤디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앤디가 취미로 하는 돌조각을 할 수 있도록 돌을 모아주고 이 일을 계기로 앤디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긴다. 은행원 시절의 능력을 발휘해 노튼 소장과 교도관들의 재산이나 세금에 관한 컨설턴트를 해주면서 든든한 백으로 만들어 편안한 생활을 보장받으며, 레드를 포함한 다른 죄수들과 친해져 나중엔 교도소의 처우를 조금씩 개선시켜 나간다. 헌책을 기증 받아 도서관을 만든다거나, 학력이 낮은 죄수들을 가르쳐 검정고시를 합격하게 만드는 등 감옥이라는 제한적인 공간에서 일개 죄수 신분으로 어마어마한 사업들을 해낸다.
그러다 노튼 소장의 컨설턴트도 하게 된 앤디는 수감자들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교도소 외부에서 공사를 수주하고 건설 회사에서 바치는 검은돈을 유령 인물의 명의로 바꿔 세탁해 주는 일을 해줘 상당한 신임을 얻는다. 하지만 이 때문에 앤디를 계속 이용해 먹으려는 노튼은 앤디의 결백을 증명해 줄 유일한 증언자이자 동료 토미를 살해한다. 결국 앤디는 탈옥 말고는 살아서 나갈 방법이 없다는 걸 깨닫는다. (노튼 소장은 간수들에게 예수와 성서를 강조하고 성경의 몇 장 몇 절이라는 말만 듣고도 그 내용을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지만 그는 온갖 비리와 악행의 최고봉이다)
결국 참다 못한 앤디는 탈옥해 노튼의 검은돈을 모조리 인출하고, 성경과 바꿔서 가지고 나간 돈세탁 회계 장부와 쇼생크의 실상을 폭로하는 편지를 신문사에 보내, 체포하러 온 경찰들과 기자들이 사무실 문 앞까지 들이닥친다. 노튼은 이에 방문을 닫고 리볼버를 꺼내 문에 겨누면서 저항하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내 무의미함을 깨닫고 절망하며 총으로 자신의 턱을 쏘아 자살한다. 방 벽에 붙은 '심판의 날이 곧 오리라'는 십자수 액자대로 결국 심판을 받은 셈이다.
앤디가 탈옥한 통쾌함과 기쁨도 잠시, 다시금 죄수 생활 현실로 돌아온 레드는 절친이 떠난 허전함과 쓸쓸함을 느낀다. 그리고 다시금 시간이 흐른 후 레드는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심사원들은 레드의 심드렁한 모습에 정말 과거와 선을 그은 새 사람이 되었다 판단하고 가석방 심사를 통과시킨다. 오랫동안 있던 쇼생크 감옥에서 나와 사회로 돌아온 그는 브룩스(쇼생크에서 40년 복역하고 석방된 뒤, 자살한 노인)가 머물던 가석방 죄수를 위한 방에 그대로 오게 되고, 브룩스가 일하던 마트 계산대에서 그대로 일한다. 그 역시 오랜 세월 단절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며 점차 절망해 브룩스의 심정을 깨닫는다. 브룩스처럼 익숙한 감옥 생활로 돌아가고 싶어 거리의 가게에 진열된 총을 바라보다 그 위에 놓인 나침반을 보게 된 레드는 감옥에서 앤디가 레드에게 만약 밖에 나가면 자신이 아내와 데이트하며 청혼한 장소에 가서 어딘가에 묻힌 물건을 찾아달라고 자세하게 부탁을 했던 것이 마음에 걸려 그 장소에 한 번 가보기로 한다. 버스를 타고 그 장소에 도착한 레드는 뭔가를 발견한 듯 돌무더기를 파헤쳐보는데, 거기서 앤디가 묻어둔 양철통이 나오는데 그 속에서 현금과 편지가 나온다. 가석방 룰을 어기고 그 편지에 적힌 주소로 찾아가는 레드. 멕시코 바닷가에 도착한 레드는 낡은 보트를 수리하던 앤디와 감격적으로 재회하며 진정으로 자유를 되찾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끝난다.
(한줄 생각)
진실이 승리한다를 절실한 자유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