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reia 2023. 2. 1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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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아는가?



세상은 참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성격, 유형 등을 분석하고 정의한다.

혈액형
지역성
관상
사주
직업
명리학
별자리
습관
체형
글씨체
가정환경
MBTI
심리테스트 등등...


우리를 설명하고 대변하는 것들이 참으로 많다.

혈액형을 따지면 인간은 네 종류의 사람들로만 구분되고
지역성으로 가면 그 지역만의 특성으로 대입하고
관상, 사주, 명리학, 별자리로 가면 오래된 그들의 틀에 맞춰지고
습관, 체형, 글씨체로 가면 통계적으로 정리된 정보에 끼워지고
가정환경으로 가면 경험적 사실 위에 분류되고
요즘 트렌드인 MBTI로 가면 디테일한 유형에 어느 하나 정도는 맞는 듯하고
심리테스트는 순간의 판단으로 나의 성향이 정해진다.

이 중에 몇몇 개들은 교집합을 이루는 성격도 나올 것이고 나와는 전혀 맞지도 않는 뜬금없는 성격도 나온다.
이러한 성격 분석들이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있겠지만 먼저 선을 긋고 선입견을 심어주는 일도 분명히 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영향을 안 받는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는 누군가가 어느 유형에 속함을 알게 되면 일단 그 무리 속에서 결정된 성격 유형으로 상대를 생각하고 그 범위 안에서 그를 바라보게 된다. 그 사람이 어느 지역의 사람인지, 혈액형이 무엇인지, 가정환경이 어떤지, MBTI의 유형을 따지며 그것이 가치관을 맞는 상대를 찾는 일종의 참고 자료라 말한다. 그런데 그건 가치관이 아니라 손해 보기 싫은 우리의 속성에서 만들어진 허울 좋은 편견의 결정체 같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라는 어느 노래 가사가 떠오른다.
나를 잘 모르고 당신도 잘 모르기에 저런 성격, 성향에 대한 테스트가 많이 생겼을 것이다. 우리를 설명하는 것들 중에서 서로 알아가며 배려하는 순기능까지만 마음에서 허락되면 좋겠다. 선입견과 편견이란 역기능은 버려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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